Once upon a time there was a little girl. It was such a long time ago she only had sparse memories. Who knows, may be each of these objects in here are part of her memories...

memories wrapped up in several layers of past, present and future. Though they may grate as she pulls them out, there must be, among them, the

little girl she used to be.


먼 옛날에 어떤 소녀가 있었다. 하도 오래 전 얘기라서 기억이 희미해진 어떤 소녀가 있었다. 여기에 쌓인 물건들 하나하나가 그 소녀의 흔적일 지도 모른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새 겹으로 감싸인 기억들. 삐걱거려도 하나씩 꺼내본다. 그 중에 먼 옛날의 그 소녀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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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al Re-Construction


Jungwan Bae’s exhibition “Sound, Memory and Light” explains in architectural terms how to create new art through a temporal, spatial and conceptual combination of three elements.


The first element is the phonograph.  The phonograph, which was invented by Edison in 1877, is one of the greatest inventions of all time that had a significant influence on human progress.  Edison is said to have invented the phonograph in order to record and preserve the sound emerging from a telephone, which was also a recent invention at the time.  Some people have also theorized that Edison invented it in order to preserve the speeches of President Lincoln, whom he admired.  Initially, the sound that was recorded on the tin foil cylinder was impossible to discern.  Only after countless repetitions and failures could the song “Marry had a little lamb” finally be heard.  At that moment, the very first phonograph was invented.  After succeeding in this first sound-recording in August 1877, Edison patented the technology in December 1877.


Even if phonographs from this era may have had primitive functions, their artistic beauty resonates to this day: consisting of a beautiful and smooth vacuum tube to capture the sound and wooden box covering a tin foil cylinder and a needle.  It is unclear what Edison, a scientist and an inventor, intended to accomplish by emphasizing the beauty of this appliance.  However, designers of phonographs in his era believed that there was a proportional relationship between their recording and replaying functions and their beauty.  In fact, those from the Art Nouveau school of design, which was popular at the time, argued that the more beautiful the phonograph, the more superior the sound.  Hence, these designers built the phonograph in the same style as Art Nouveau furniture.


100 years later, Mr. Son of Chamsori Museum is known for collecting and exhibiting the largest number of phonographs from Edison’s era in the world.  Approximately 10,000 children visit the museum [each year] dreaming about becoming scientists.


Jungwan Bae brought to life the abstract concept of “sound, memory, and light” through Edison’s century-old phonographs.  He reconstructed the stories of these phonographs as new concepts for this age.  In his exhibition he utilized the very first sound that came out of a phonograph, “Mary had a little lamb” narrated by Hyun Jung Ko, in order to revive memories and dreams from 100 years ago.  The memories and dreams go beyond simple rebirth of the sound by Edison, delivering the local sentiment through modern technology.  The vinyl and swan, mixed together with modern light, create visual fantasy.


Bae’s second element is architecture of the museum that exhibits Bae’s installation artwork.  Mies Van Der Rohe’s architecture is based upon two concepts: “less is more” and “God is in the details.”  Jongsung Kim from Seoul Architecture delivers the essence of modern art museum architecture in his design of Kyungju Sonje Museum.  The Museum adopts a modern version of the traditional spatial concept of Bauhaus in its engineering structure, which was first established in the Louis Kahn style and its selection of architectural materials.  Louis Kahn defined architecture as “technology and science that designs and constructs a structure such as a house, museum, and office buildings.”  Sonje Museum exemplifies post-modern architecture that transforms the technological and the scientific into a piece of art.


The contents of the exhibition by Jungwan Bae, an architect, bolsters the characteristics of the building designed by Jongsung Kim to its maximum extent, so much so that Sonje Museum seems to have been built specifically for this exhibition.  It is installation work that blends art with architecture.  How can one bring life to a modern glass tower office building?  [For Jungwan Bae, it was by focusing on] materials, figures, light and sound to give the installation art an architectural quality and to create a story with vitality.  Que Brenlie Museum, which was designed by Jean Nouvelle in Paris, was built to highlight and accentuate the pieces of art that had already been selected as exhibits for the museum.  In contrast, Jungwan Bae brings out the concept hidden in Sonje Museum by installing new artwork in the existing building, creating a synergy between the building and the artwork.  As a result of his design, the existing building was reconstituted in a new light.


The third element is the architectural material and figure that were utilized in the installation.  Vinyl is an artificial material created by oil cultures.  Unlike biological materials, however, it is artificially smooth and transparent, lacking the clarity of glass materials.  It also lasts for an extended period of time without decomposing.  It is a new material that is different from glass, cement, or metals extracted from stones.


Jungwan Bae used vinyl as a background material to introduce his story.  The smooth, foreign material whose original figure seems diffused due to artificial lighting originating at various angles connects the story from a hundred years ago with the story of today’s modern technology.  Once an observer passes by the Art Nouveau phonographs, he is led into a storm of curtains reminiscent of a Gut dance, uniting western science with our Sal-poo-ri culture.  The mumbling of “Mary had a little lamb” continues as a narration within a larger story.


Jungwan Bae’s installation artwork is dynamic art, which springs from its static position to create a temporal tension like that of a theater.  It is an exciting theater starring sound, memory and art.  For the audience it is an abstract concept expressed by sound, memory and art rather than a concrete story expressed via words or behaviors. 

The structure and materials of architecture can become art by reconstruction in abstract terms.  Jungwan Bae’s architectural work is a modern reconstruction in which an artistic concept permeates the work from the interior details to the building as a whole.



Universe had a Little Sound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 미술평론 유 진 상


신약 요한복음의 첫머리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 “태초에 말씀(Verbe)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세계의 시작이 말씀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하는 창조론이나, 혹은 빅뱅(Big Bang)으로부터 출발했다고 설명하는 우주적 진화론 모두 그 최초의 순간을 하나의 ‘소리’로 상정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나아가 이 소리의 울림이 우주 그 자체라는 생각 역시 이들 우주론의 공통된 점이다. 때문에 다니엘 샤를르(Daniel Charles)와 같은 음악철학자들은 이 복음의 첫 구절을 ‘태초에 소리가 있었다’라는 명제로 해석하기도 한다. 소리는 파동(wave)이다. 하나의 진원지에서 출발하여 공간을 창출해나가는 이 파동들은 때로는 에너지의 응축된 형태를 이루며 사물(matter)이 되기도 하고 공간을 가로지르며 그것의 양태(pattern)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파동은 동심원 혹은 나선형의 주기적 반복으로 표현된다. 그것은 동일한 정보를 다른 시공간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원형의 무한한 재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주는 태초의 형식을 파동의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준다. 우리들 자신도 그러한 파동의 일부로서 사물과 에너지의 양태 사이에 존재한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우주나 그것의 부분을 이루는 소우주들이 모두 나선(螺旋)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개체발생 역시 그러한 우주의 선회(旋回)를 따른다. 생물의 수정체는 수정의 순간 흡사 은하계가 그러하듯이 오른쪽으로 선회한다고 한다. 따라서 ‘태초에 소리가 있었다’라는 문장은 ‘태초에 나선형’이 있었다‘라는 말로 번안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배정완의 전시 <Mary had a Little Lamb>은 소리를 테마로 하고 있다. 경주의 참소리 박물관과 아트선재미술관의 공동기획으로 이루어진 이 전시의 출발은 바로 참소리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축음기에서 비롯되었다.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한 것은 그가 축음기의 특허를 미 특허국에 제출한 1877년 11월이었다. 그해 8월에 그는 친구들과 함께 뉴저지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최초의 녹음을 시도하는데, 이때 그가 녹음한 내용은 ‘매리에게는 양 한 마리가 있다네 (Mary had a little lamb)’였다. 이후 이 발명은 인류의 삶에 있어서나 기술적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배정완은 이 당시의 축음기를 위해 사용된 기록매체인 드럼(drum)이나 그 이후에 만들어진 디스크(disc) 형태의 음반이 반복적인 회전의 형태로 소리를 기록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건축가이자 아티스트로서 배정완은 미술관의 공간 속에 축음기의 역사, 소리와 빛의 연속성, 나선형으로 상징되는 녹음기술의 기술적 모듈과 같은 요소들을 통합하여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서사적 형식을 고안해 내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는 기술의 역사성, 극적 요소로서의 소리, 건축적 요소로서의 나선, 텍스트의 상호참조, 빛의 패턴을 이용한 공간의 변주와 같은 복합적 레이어들이 총 다섯 개의 섹션들 안에서 상이한 방식으로 조합되고 있다.

이 다섯 개의 공간들은 일종의 순환구조로 시각화되어 있다. 실제 전시의 연출에 사용되고 있는 발명 초기의 축음기들은 이 공간들 전체를 통합하는 동기(leitmotif)이자 극적 페르소나로 간주할 수 있다. 그것들은 양, 백조, 작은 소리, 혹은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파문과 그림자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최초로 소리를 저장하기 시작한 장치이기도 하지만, 그 소리에 담겨있는 ‘메리’에 대한 이야기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메리의 양에 얽힌 기억과 회상은 이 무대연출적 작품의 핵심적 서사인 최초의 소리에 대한 기억과 중첩되면서 깊은 반향을 일으킨다. <왜 양은 메리를 사랑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첫 번째 공간에는 4개의 축음기가 글자들이 쓰여진 구겨진 종이 배너(banner)들에 싸여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고 벽에는 ‘메리’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에 관한 텍스트가 전시장을 길게 가로지르고 있다. 종이 포장지에서 막 벗겨낸 선물 혹은 사건들의 베일을 벗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등장인물과도 같은 네 개의 축음기는 마치 건축물 안으로 인도하는 네 개의 기둥이나 조상(彫像)처럼 보이기도 한다. 메리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그녀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것이다. 그녀는 작은 축음기를 갖고 있다. 그 축음기는 최초에 메리의 양에 대한 기억을 기록했던 장치이다. 그 최초의 소리가 가로지르는 시간은 우주가 그것의 최초의 소리에 의해 가로질러진 시간과 동일한 것임을 떠올린다. 기둥에는 초기의 음반들을 찍은 짙은 흑백사진들이 걸려있는데, 그것들은 흡사 우주의 별들을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소리의 탄생>을 다룬 두 번째 공간에서는 작은 사각형의 금속판들이 조금씩 회전하면서 이루고 있는 거대한 벽의 스펙타클을 볼 수 있다. 각각의 금속판들은 마치 음반을 휘어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작가에 의하면 음반의 표면에 미세하게 나 있는 돌기(pitch)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소리의 탄생’은 조금씩 오른쪽으로 선회하는 수많은 사각형의 입자들이 뿜어내는 현란한 빛으로 재현되어 있다. 이들이 모여 이루고 있는 거대한 표면은 복잡한 빛의 반사각에 따라 커다란 공간 전체에 작은 빛의 편린들을 흩뿌린다.


세 번째 공간 <나선형으로 돌리며>는 총 16개의 축음기 주위를 육면체의 투명한 구조들이 나선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모뉴멘탈한 연출로 이루어져 있다. 두 번째 공간과 세 번째 공간의 사이에는 시선의 각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계단으로 오르게 되어있는 발코니가 있다. 그 위에서 보면 어두운 공간 속에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축음기들 위로 불규칙한 개별 조명과 더불어 비디오 영상이 투사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흡사 각각의 축음기가 지닌 독립적인 기억이나 서사를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악보의 지문과도 같은 <꿈/ 생생하게>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네 번째 공간은 좁은 복도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길다란 금속판들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약간씩 틀어진 형태로 늘어서 있다. 수직의 면들이 일정한 리듬으로 선회하면서 완만한 파동을 이루며 늘어서있는 이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옆에서 빛의 스펙트럼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공간은 <검은 백조>라고 불리는데, 여기서 백조는 초기 유성기에 달려있던 백조의 목을 연상시키는 커다랗고 긴 스피커를 지칭한다. 두 개의 커다란 축음기가 전시실의 양 편에 놓여 있는데, 이들이 벽에 드리우는 커다란 그림자는 마치 어두운 숲 속에 서 있는 위대한 디바(diva)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검은 백조‘는 축음기가 발명된 해에 초연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떠올리는 제목이기도 하다. 소리와 빛의 중첩으로 이루어진 유연한 반투명의 스크린들에 투사된 발레리나들의 끊임없는 회전동작은 공간전체에 다시 반사되면서 수면에 비친 빛의 일렁거림으로 바뀌게 된다. 관객들 스스로도 물 위를 유영하는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 공간에서는 흡사 라디오 드라마와도 같은 어떤 여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데, 이 여성의 이야기는 첫 번째 공간에서 다루고 있는 메리의 이야기와 수미상관(首尾相關)을 이루면서 전시연출 전체의 구조를 완성시키고 있다.


다소 연극적인 무대처럼 보이기도 하고 건축적인 구조물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을 통해 배정완은 몇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의 틀 속에 녹여내고 있다. ‘메리’라는 어린 여자아이와 양 그리고 백조가 등장하는 우화를 위한 무대이기도 한 이 공간은 축음기의 발명을 우리의 삶과 이어준 기술적 발전의 계기들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이 전시는 커다란 건축적 테마인 ‘나선형’(spiral)을 기반으로 ‘기록’과 ‘기억’에 대한 해석을 전개하는 한 차원 높은 주제를 이끌어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다섯 개의 공간은 ‘형태의 기억’, ‘소리의 기억’, ‘역사의 기억’, ‘무의식적 기억’, ‘(미래로) 투사된 기억’과 같은 또 다른 부제들로도 이어진다. 나선형은 우주의 형태이기도 하고 생명의 탄생에 간여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소리를 지각하는 귀의 달팽이관과 소리를 기록하는 디스크는 대표적인 나선형의 기관들이다. 니체의 무한한 회귀(eternal return) 역시 나선형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역사적 시공간을 가리킨다. 예술적, 과학적, 철학적 해석들은 서로 상이한 담론들로 이어지지만 동시에 이 미스테리로 가득 찬 형태가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추상적 감정으로 매번 새롭게 수렴되기도 하다.


배정완의 전시 프로젝트 <소리. 기억. 빛 - Mary had a little lamb>은 축음기라는 모티브를 통해 건축, 음악, 과학, 철학을 아우르는 복합적 서사를 이끌어내는 보기 드문 통섭적(統攝的) 예술창작의 사례를 보여준다. 그는 축음기에 대한 사색으로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아주 친숙한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ry had a Little Lamb>을 통해 작가는 관객들을 ‘소리’에 대한 형이상학적 관점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아마도 돌이킬 수 없는 위대한 발명의 순간에 메리라는 어린 여자아이를 떠올린 에디슨의 뇌리 속에서 그녀는 달리 형언할 수 없는 영감에 찬 그 무엇이었을 수 있으리라. 메리와 양, 둘 사이에서 이루어진 사랑은 우주가 자신의 기원으로부터 전해주는 소리를 처음으로 기억의 형태로 바꾸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배정완이 참소리 박물관의 축음기들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을 아이디어는 바로 그 문장이 함축하는 포괄적 관계들의 잠재성이었을 것이다. 메리는 여신이자 구원의 목소리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작은 양은 이제 동심원을 그리면서 시간과 역사 속으로 퍼져나간다. 구조와 서사, 빛과 소리, 메리와 양의 이야기는 그렇게 가시화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가능한 모든 해석들에 대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 프로젝트의 제목은 다음과 같이 바꾸어 쓸 수 있을 것이다. 즉 ‘우주는 아주 작은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라고.